대구에 사는 북 디자이너 정재완의 시각을 담고 있다. 2020년 3월 부터 2023년 6월까지 월간 와 일간지 에 실린 정재완의 글의 모음이다. 이를 구성하는 디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재완은 북디자이너다. 책의 겉표지와 내표지, 중간중간 넘어가는 단락에 실린 정재완의 사진 작품이 타 책과의 차별성을 가진다. 책을 읽으며, 왜 이 사진이 이 단락에 실렸는지 고민하며 시각적 자극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적당한 사진 디자인의 통일성과 접근성이 쉬운 주제의 다양한 글이 조화를 이룬다. 정재완은 사적인 웅얼거림에서 온전히 공식적인 질문을 던진다. 거리 글자, 폰트 등 골목의 문자에서 디자인을 구상한다. 이 사적인 구상은 로컬, 차별, 비건, 독립출판 등에서 무모한 다짐을 다잡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질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