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고 싶어지다. 쿤데라의 해석은 이렇다. “인간의 삶이란 오직 한 번만 있는 것”이며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einmal ist keinmal.) 영원성이 무거움이라면 이 일회성은 가벼움이다. 그러나 이 대립이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의 가치로 환원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즉 필연과 우연도 마찬가지이다. 특정한 시점에서 특정한 사건과 직면하여, 과연 그래야 하는가 하고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든 사건은 전부 단 한 번뿐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물음을 던질 수밖에 없다. 한 개인의 삶과 한 국가, 나아가 세계의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1970년 공산당에서 두 번째로 추방당하고, 그의 저작들은 체코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