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 사는 북 디자이너 정재완의 시각을 담고 있다.
2020년 3월 부터 2023년 6월까지 월간 <대구문화>와 일간지 <영남일보>에 실린 정재완의 글의 모음이다. 이를 구성하는 디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재완은 북디자이너다. 책의 겉표지와 내표지, 중간중간 넘어가는 단락에 실린 정재완의 사진 작품이 타 책과의 차별성을 가진다. 책을 읽으며, 왜 이 사진이 이 단락에 실렸는지 고민하며 시각적 자극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적당한 사진 디자인의 통일성과 접근성이 쉬운 주제의 다양한 글이 조화를 이룬다.
정재완은 사적인 웅얼거림에서 온전히 공식적인 질문을 던진다. 거리 글자, 폰트 등 골목의 문자에서 디자인을 구상한다. 이 사적인 구상은 로컬, 차별, 비건, 독립출판 등에서 무모한 다짐을 다잡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웅얼거림이지만서도 사회구성원들이나 정재완이나 '보통'이길 바라는 교집합을 갖는다. 특별함은 보통이어야 한다. 특별함이 특별하다는 인식이 삶의 구석진 불편함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 교집합이 독자와 작가를 이어주는 연결점이라 생각된다. 휴대성이 좋아서 들고 다니며 글 하나씩 씹어 읽기 좋은 책이다.
What is the common life?
보통은 무엇인가요?
무엇이 보통의 삶일까.
그 안에서 오고 가는 '특별한' 대화와 제안, 선언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성차별 없이, 지역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몸짓과 목소리로 멋지게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자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곳에서 우리의 삶은 '보통' 이어야 한다.
- 174페이지 중에서
- 저자
- 정재완
- 출판
- 안그라픽스
- 출판일
- 2024.04.15
지은이 정재완
펴낸이 안미르, 안마노, 오진경
편집 김한아
디자인 정재완
영업 이선화
커뮤니케이션 김세영
제작 세걸음
글꼴 AG최정호 Std, Adobe Caslon Pro
출판사 안그라픽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