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P13 싸울 사람이 없어서 나무를 발로 찼다. P14 울고 있는 어린이를 계속 바라보면 어린이는 점점 ‘소’라는 글자에 겹쳐졌다. ‘소’를 닮은 어린이는 자라서 열아홉 살이 되었고 혼자 울 때 이제 나는 ’서‘라는 글자와 비슷한 것 같다. P16 경쟁하듯 부모님 욕을 하면서 길바닥의 민들레 홀씨를 보이는 대로 찼다. P22 ‘다르다’와 ‘불공평’은 얼마나 다른 단어일까. ‘불공평’과 ‘평화’는 어떻게 다른 단어일까. P49 주머니 속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액정에 도우 이름이 떴다. 나는 겁이 났다. 도우가 울고 있을까 봐. P49 우리가 서로 다른 일요일을 보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날 내가 느낀 감정은 배신감이 아닌지도 모른다. 수요일 P65 나는 자랑스러운 비밀이 뭔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