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프라이드 감상평













유유상종에 대한 굳건한 생각이 흔들린다.
인터뷰하는 사람은 비슷하는 처지라는 이유로 각별한 사이가 될 수 있었지만, 공유했던 미약한 동지의식이 얼마나 미약할 수 밖에 없냐고 말한다.
헌데 이 작가는 ‘견고한 한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는 저도 궁금하다며 우문현답을 한다. 비슷한 사람을 특정짓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까지 포괄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지만이라면서 말을 옮긴다. 다수자성의 폭력성에 관해 언급한다. 가장 나아간 시점에서의 언어겠다.
소설의 마지막은 어느정도 진부했다고 평가한다. 내가 읽었던 한국 소설들의 종특이다. 진부하다는 말을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자면, 전형적이다. 그치만 소재가 진부하지 않았다. 빈티지라는 소재가 등장한 게 재밌었고, 멕시코음식점-타코소스를 입가에 뭍힌 것도 기억에 남는다. 타코땡긴다..
용산 아이파크몰 4층에 있는 이름 기억 안나는 타코집 또 가고 싶다.
인터뷰하는 사람이 혜령에게 품는 마음을 나도 똑같이 느끼지는 않았고, 처음에는 작가처럼 생각했다. 완전히 편견이 없을 수 있겠다고. 근데 매혹과 호감이 다르다는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박히니까 인터뷰하는 사람이 말하는. 뭐랄까 선민의식이라고 해야할까 그런식으로 다가왔는데.. 또 응답하는 작가는 혜령은 아주 편견이 없기에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면 의문 혜령같은 사람은 세상에 실존하나요? 실존한다면 이해해보고 싶은데, 이해가 안된다.
유사한 생각을 얼마전에 한 적이 있다. 보통 혼자 생각하다가 의문이 안풀리면 아빠한테 가서 대화를 시작한다. 파리올림픽이 끝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아빠랑 오빠랑 밥을 먹으면서 티비를 보다가, 휠체어에 앉은 사람들이 파리올림픽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전에 하던 생각이 맞물린다. 질문. 재산과 외모와 학력과 키와 모든 요소와 상관없이 장애인과 결혼할 수 있는 일반인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파리올림픽에 나와 메달을 따고 눈물 흘리는 장애인분들을 보며 큰 감격을 했다. 위대하다고도 생각했다. 그럼에도 내 가족이 될 순 없다는 점이 내 도덕적 한계다. 그래서 나온 질문. 아빠는 장애인의 인격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고, 그러나 그것도 그 당시뿐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혜령은 실로 존재하는가? 혜령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존재할 수 없다.
작가는 혜령이 존재할 수 있는 인물이니 등장시킨 것이겠지? 그렇다면 작가는 이 마음을 이해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