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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던 고민을 흄이 해결해줬다

waltermodel 2024. 3. 29. 09:23

아빠한테 저녁에
칸트가 와인먹고 좋다~ 하고 뒤졌다는 얘기를 듣고,
자세히 궁금해져서 좀 찾아봤다.
근데 내가 얼마전에 한 고민을…
흄이 해결해줬다 ㄷㄷ

엄마아빠한테도 물어봤는데 엄마아빠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닮아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나는 모성애나 부성애는 잘 모르니까)
그리고 난 흄을 국어 비문학 풀면서 몇번 본 적이 있는 거 같은 기억이 있는데, 그냥 경험론자 - 흄 이라는 배경지식밖에 알지 못한다.

내가 했던 고민은
인간은 존재만으로 가치가 없다. >> 이거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려뒀었다. 두번에 걸쳐서

첫 시작은 자기애와 자존감이었다.
사람은 본인을 둘러싼 인정욕, 외모, 생각, 등등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거지, 이게 사라지면, 또는 사회가 사라지면 존재 그 자체만으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였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천부인권과 같은 자연법론의 논리는 내가 생각할 수 없는 고도화된 짜임새가 있을 것을 것이며, 관념적 언어에는 항상 역사론적 논리가 바탕이 되므로 .. 물음표만 남긴 채 배경지식을 쌓고 더 생각해야겠다고 느꼈다.
-24/03/24 에 내가 쓴 글-


결론은 내렸으나 확신할 수 없었으므로, 의심의 여지를 남겼었다… 아니 근데..!!
칸트는 흄에 의해 합리성의 독단에서 벗어낫다.
이 문장에 이어..
흄의 이론을 읽는데… 내가 했던 고민과 정말 유사했다.

흄은 내가 했던 고민을 이렇게 정의했다.
인간은 ‘나’가 있다고 착각하고 산다.
자신, 자아, 나라고 착각하는 것은 사실 인식의 다발, 지각의 다발이다. 이것을 경험이라고 한다.
읽고 깜짝 놀랬다! 완전히 같다..
그리고 칸트는 이에 동의하며
흄이 말하는 자아,
즉 사물의 진짜 형태, 본질을 물자체라고 보았다.
“인간은 물자체에 접근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기며 말이다.
시야가 한층 넓어진 기분이다. 내가 했던 고민과 결론이 우연찮게 칸트와 흄의 철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니.. 새로운 경험이다. 소름끼쳤다.

천부인권.. 루소.. 이거는 근데 다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문제같긴한데, 솔직히 별로 안궁금하고 대가리 아프다. 차라리 뭘 탐구하고 공부하고자 한다면 이재무 시인의 시를 몇편 더 사다가 읽고 필사하고 싶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브랜딩 기획도 더 구체적으로 해보고 싶고..

오히려 철학적인 궁금증으로 튀자면, 내가 든 생각은
음… 허무주의와 신채호, 파시즘, 공산주의, 종교와 신, 아나키즘이 궁금하다..

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