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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waltermodel 2024. 4. 17. 06:41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강 작가가 읽었다길래 도서관에 가서 빌려 읽어보았다. 와닿는 내용은 크게 없다. 내가 영원할 것처럼 삶을 대했기 때문인듯? 죽음을 목전에 두니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이 되어 보인다. 교수가 환자로만 보인다. 그럼에도 사랑을 찾겠다 사랑을 외친다..
사랑을 증명한다 하겠다 하고서도 죽어버린 이 사람의 마지막 외침이 한낯 아우성에 미쳤다는 것이 슬펐다. 맨 앞장에 “선생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3일 전까지 이 기록을 남기셨다”의 내용을 보고 이로서 나에게 이 책의 진정성이 입증되었다. 모순적이게도 나에게는 그랬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암을 이겨내고 싶은 사람들의 시작들에 힘을 준다. 암을 이겨내고 싶었지만 끝내 죽음으로 귀결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나.. 2017년의 어느 기록에서 홍소가 가득한 아내를 어떻게 떠날 수 있겠나 라는 말이 가장 머리에 맴돈다.
아마 예상컨대 여기에 실리지 않은 더 진실된 이야기들이 더 있을 것이라 본다. 그 내용들이 궁금하다. 사실 여기 실린 내용은 알맹이가 없다. 알맹이의 형상을 했지만 알맹이가 아니다. 여기 실리지 않은 김진영 씨의 마음과 이야기가 궁금하다.

홍소 : 입을 크게 벌리고 웃거나 떠들썩하게 웃음.

7번
내가 존경했던 이들의 생몰 기록을 들추어 본다. 그들이 거의 모두 나만큼 살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내 생각이 맞았다.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52번
내가 상상하지 않았던 삶이 내 앞에 있다.
나는 이것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61번
TV를 본다.
모두들 모든 것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